불렛포인트는 3개를 넘지 마라

2026년 6월 7일

슬랙에 무언가를 남길 때 메시지는 자주 고봉밥이 됩니다. 하는 일이 많고 정리할 일이 많으니 적다가 정신을 차려 보면 불릿이 일곱 개, 여덟 개씩 쌓여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.

뭐 그렇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. 빠짐없이 적었으니 상대가 잘 이해하겠죠? 그러나 아쉽게도 사람은 세 개가 넘는 정보를 한 번에 핸들링하지 못합니다. 슬랙 메시지에 불릿이 셋을 넘으면, 우리 머리는 나머지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게 됩니다.

우리 머리는 한 번에 세개 이상은 기억하지 못한다

체스 마스터들의 기억을 연구한 인지과학자 Fernand Gobet과 Clarkson은 2004년에 이걸 직접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.1)

그들에게 판을 잠깐 보여준 뒤 빈 판에 복기하게 하면서, 말을 하나씩 놓는 사이의 시간을 쟀습니다. 체스 마스터들이 어떻게 실제 대국의 판을 몇 초만 보고도 거의 그대로 복기하는지, 이들이 얼마나 한번에 기억하는건지 알아보는 실험이었죠.

결과는 이러했습니다. 고수들은 3개 이내의 기물의 움직임들은 바로 연달아 놓을 수 있었지만, 그 이상으로는 2초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. 큰 방향으로써의 2~3개의 정보를 저장하고, 다시 그 안에서 2~3의 정보를 저장하는 형식이었죠. 마치 키로 연결된 db에서 정보를 쿼리하듯이요.

셋으로 묶고, 그 안에서 다시 셋으로

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? 규칙은 매우 단순합니다. 항목이 세 개를 넘으면 셋씩 묶어 그룹으로 나누면 됩니다. 그룹 안에서도 다시 세 개를 넘기지 않습니다. 아까 위에서 봤던 내용을 최대 3개단위로 다시 모아 봅시다.

훨씬 이해하는데 편해진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.

글의 예시는 슬랙을 들었습니다만 다른 종류의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. 보고서, 메일, ppt 모두 받는 사람은 한번에 3개까지만 기억한다고 생각하세요. 할 말이 넘치면 덜어내는 게 아니라 다시 묶으면 됩니다.

각주

1)
https://pubmed.ncbi.nlm.nih.gov/15724362/